안녕하세요. 뮤덕! 후보생 여러분
뮤지컬 덕후가 되려는 당신에게 <뮤덕되당>입니다.
오늘은 뮤지컬 <시카고>에 대한 스포일러 가득한 후기로 찾아왔습니다.
관람 후 제가 느낀 점과 시카고만의 연출에 대한 해석을 저 나름대로 남겨보았습니다.
이 글은 지극히 제 주관적인 의견이 담겨 있으니 다양한 의견과 해석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함께 뮤지컬 시카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죠.
뮤지컬 시카고 후기 작성에 앞서 아직 관람하지 않으셨다면, 아래 두 가지 포스팅을 먼저 읽고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① 뮤지컬 <시카고>를 보기 전 줄거리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② 뮤지컬 <시카고> 노스포일러 후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뮤지컬 <시카고> 후기 "노 스포일러 리뷰"
안녕하세요! 뮤덕 후보생 여러분!! 오늘은 뮤지컬 <시카고>에 대한 스포일러 없는 솔직한 후기를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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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카고 무대 연출

뮤지컬 무대 사진
그동안 본 뮤지컬과는 다르게 뮤지컬 시카고는 독특한 무대 연출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뮤지컬 무대란 '시대적 배경', '장소의 구분', '시간적 흐름' 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관객들이 쉽게 몰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배우와 관객을 연결하는 중요한 요소로 사용이 되죠. 뮤지컬 시카고의 무대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독특한 특징들이 많습니다. 지금부터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죠.

뮤지컬 시카고 무대
- 밴드와 지휘자의 활용
: 역시나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무대 정중앙에 배치된 밴드(오케스트라)였습니다. 보통은 관객들의 몰입을 위해 무대에서 보이지 않게 '오케스트라 피트(OP)'에 위치하는데요. (*여기서 피트(pit)는 구덩이를 뜻하는 말로, 무대와 객석 사이에 파인 공간을 뜻합니다.)
하지만 뮤지컬 시카고에서는 달랐습니다. 무대 위에 밴드는 마치 1920년대 시카고 재즈 공연장 한복판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요.
공연에 있어 생동감을 더하고 재즈 클럽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밴드와 더불어 지휘자까지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고 심지어 배우들과 소통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공연의 일부분으로서 관객들과 상호작용을 하기도 했습니다.
2. 미니멀리즘적 디자인
: 뮤지컬 시카고 무대는 다양하고 복잡한 세트 대신 어두운 배경과 최소한의 소품들을 사용하여 공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연출되었습니다.
이러한 연출은 배우들의 퍼포먼스 즉 쇼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합니다. 제목에서 언급했던 "어두운 범죄와 화려한 재즈의 조화"라는 주제가 이러한 무대 연출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밝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한 쇼를 선보이는 배우들은 모습은 즐거워 보이고 누군가에는 선망의 대상이 되며, 대중들은 그들을 슈퍼스타라고 일컫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이들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살인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에 빠져들면서 이들이 살인자였다는 사실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게 됩니다. 록시와 벨마가 슈퍼스타가 되길 응원하니까요. 결국 어둡고 무거운 범죄는 밝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로 가려지며, 관객들은 이들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이러한 연출은 실제 1920년 시카고의 어두운 부조리를 반영하면서도, 현재 우리 사회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만을 강조하는 언론 및 미디어의 모습까지 풍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대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진실을 숨기고, 화려한 이미지와 이야기만을 부각시키며, 현실의 부조리와 위선을 비판적으로 조명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뮤지컬 시카고 무대
3. 관객과의 소통
: 재즈 공연 퍼포먼스가 메인인 만큼 관객들과의 호흡과 반응도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관객들의 환호성과 박수를 유도하기도 하며, 무대 양옆에 사다리를 활용하여 직접 관객들과 소통하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보았던 최정원 누나는 인터미션이 끝난 직후 2부 시작에 "우리 이쁜이들 잘 쉬고 왔어?"라는 말로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습니다. 이런 분위기와 연출은 정말 재즈 공연장에서 쇼를 보는 듯 신남과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또 하나의 독특한 구성 요소로는 장면이 끝난 앙상블들이 무대 뒤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무대 좌우 측에 나란히 앉아 있는 것입니다.
이들은 관객의 입장에서 공연을 구경하기도 하고 앉은 채로 화음을 넣어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연출은 공연에 지속적인 에너지를 부여하고 배우들의 모든 움직임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앙상블의 이러한 배치는 무대 전체를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어 주며, 각 장면 사이의 전환을 매끄럽게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뮤지컬 시카고는 왜 시스루 의상만 고집할까?

뮤지컬 시카고
뮤지컬 티켓팅 시 1열을 잡았었는데 앞에서 보게 되면 무대 전체가 보이지 않아 10열 자리로 다시 잡았었는데요. 보면서 아....누나들 쩐댱...
1열에서 봤어야 됐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ㅋㅋ... 아무튼~!! 뮤지컬 시카고에서 시스루 의상을 사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실제 1920년대 시카고 패션 스타일
- 1920년대 시대상을 반영
: 1920년대는 여성들의 의상이 점점 더 대담하고 개방적으로 변해가던 시기였습니다. 시스루 의상은 이 시대의 패션 혁명을 반영하며, 당시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사회적 변화를 나타냅니다. 뮤지컬 <시카고>는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시스루 의상은 시대적 분위기를 실감 나게 전달합니다.

뮤지컬 시카고 빌리 플린
2. 범죄와 부패 그리고 쇼 비즈니스
: 뮤지컬 시카고는 범죄와 부패를 다루는 어두운 주제와 화려한 쇼 비즈니스를 대조적으로 표현합니다. 시스루 의상은 이러한 대조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어두운 배경과 간결한 무대 장치 속에서 반투명한 의상은 배우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여 오로지 쇼의 화려함에만 집중을 하게 만들죠.
배우들의 몸짓과 춤이 더욱 돋보일수록 진실은 잊히고 화려한 쇼 비즈니스에만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되는 효과를 만듭니다.

뮤지컬 시카고 록시 하트
3. 캐릭터의 복잡성과 양면성
: 뮤지컬 시카고의 캐릭터들은 모두 복잡한 내면을 가지고 있으며, 시스루 의상은 이들의 양면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겉으로는 매혹적이고 화려하지만, 속으로는 어둡고 복잡한 감정과 비밀을 감추고 있는 캐릭터들을 잘 드러냅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뮤지컬 시카고는 시스루 의상을 사용하여 작품의 테마와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뮤지컬 시카고 넘버 해석
뮤지컬 시카고의 배경이 되는 1920년대는 미국의 재즈 황금기로, 시카고는 재즈의 중심지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시카고의 재즈 클럽은 사회적 스캔들과 범죄가 얽힌 어두운 도시 생활의 중심지였으며, 재즈는 이 시기의 문화적 상징이었습니다.
뮤지컬 시카고는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재즈를 통해 시대적 분위기를 실감 나게 표현합니다.
또한 시카고의 넘버는 각기 다른 캐릭터의 성격을 매력적으로 표현하는데요. 아래 주요 넘버들을 통해 살펴보죠.
Velma Kelly - All That Jazz
벨마 켈리 - 올 댓 재즈

정선아 All That Jazz
1부 시작곡으로 벨마와 댄서들의 섹시한 춤과 의상을 통해 뮤지컬 시카고에 대한 강렬한 첫인상을 주는데요.
벨마는 공연 중 재즈 음악과 춤을 통해 관객들을 매혹시키며, 자신의 끼를 과시합니다.
즉 이 곡을 통해 벨마 자신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세련된 인물인지를 자랑하는 거죠.
그리고
"All That Jazz"는 구어적 표현으로 "다양한 것들", "재미있는 모든 것들" 뭐 이런 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사실 그 진짜 의미는 첫 가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컴온 베이비, 다 함께 즐겨봐 All That Jazz"
말 그대로 뮤지컬 시카고에는 볼 것도 많고 즐길 것도 많으니 이 모든 것들을 즐기라는 뜻이죠.
Chicago - Cell Block Tango
시카고 - 셀 블록 탱고

Cell Block Tango
쿡 카운티 교도소 수감된 벨마를 포함한 여섯 명의 죄수들의 사연을 자조적이고 유머러스하게 노래와 춤으로 설명합니다.
해당 넘버의 내용은 각 수용자들은 '자신의 남편 또는 애인을 죽였지만, 죽어도 싼 놈이고 그러니 나는 무죄다.'라는 내용입니다.
그중 헝가리 여자 죄수만 진실되게 '무죄'라고 주장하는데 외국인 설정이다 보니 말이 어눌하고 톤이 웃겨서 비웃음을 사기도 합니다.
헝가리 여자는 뮤지컬 시카고에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범죄와 스캔들을 다루는 시카고에서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남편을 죽인 5명의 죄수들은 모두 무죄를 받고 죄 없는 헝가리 여자만 실제로 사형을 받았기 때문이죠. 이러한 내용을 통해 범죄와 부패,
사회적 모순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Billy Flynn - All I Care About
빌리 플린 - 내가 관심 있는 모든 것

박건형 홍학 버전
빌리 플린이 누구인지 어떤 성격인지를 무대 위에서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자신감과 자부심, 자신의 성공과 매력 등을 과시하며, 법정에서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를 알려주죠.
나르시시즘 맛에 잔뜩 취해있는 빌리 플린입니다. 또한 홍학으로 변하는 저 의상과 소품 연출은
자신의 성공과 세련됨의 표현을 저렇게 화려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연출하는 것입니다.
Billy Flynn & Roxy Hart - We Both Reached For the Gun
빌리 플린&록시 하트 - 우리가 총을 잡았던 날

아이비, 박건형 - We Both Reached For the Gun
대표적인 뮤지컬 시카고의 넘버 장면이라고 할 수 있죠. 띨띨한 록시의 발언이 문제가 되기 전에 미디어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빌리 플린의 모습을 꼭두각시에 비유하여 연출하였습니다. 이 곡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복화술 장면이죠.
빌리는 록시의 이야기를 대신 전달하며, 법정에서의 조작을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가사에서는 법정에서의 연출과 미디어의 관심을 받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강조되고 신나는 댄스와 퍼포먼스가 곁들여져, 법정에서의 긴장감을 경쾌하게 표현합니다.
"이해할만해~~~ 이해할만해~아주 완벽히~ 이해할만해~"
Roxy Hart - Roxie
록시 하트 - 록시

록시
록시가 누구인지 자신의 매력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강한 욕망을 잘 드러납니다.
자신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끈적하게 노래를 부르 것이 포인트이며, 가사나 대사에서 알 수 있듯 늘 사랑에 목이 말라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일까요? 계속해서 자신의 이름을 반복하여 부르고 부름받길 원하며, 늘 사랑받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한 모습이 마음 한편으로는 큰 외로움을 가지고 있다는 캐릭터의 성격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밖에도 "When You're Good to Mama" (당신이 마마에게 잘하면), "I Can't Do It Alone" (혼자서는 할 수 없어)
"Me and My Baby" (나와 내 아기), "Razzle Dazzle" (래즐 대즐) 등 캐릭터와 상황을 잘 묘사하는 넘버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 정리하면 좋겠지만... 다..다다음에 또 추가해보께~~요)
마지막으로 하나 만 더 보자면
Amos Hart - Mr. Cellophane
에이모스 하트 - 미스터 셀로판
우선 가장 기억에 많이 남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넣어보았습니다.
뮤지컬에서는 많은 인물들이 나오기 때문에 보통 주연에만 시선이 몰리는데 미스터셀로판...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에이모스는 본인이 존재감이 없어서 슬퍼하는 인물인데요. 뮤지컬에서 나올 때마다 그 너드미가 미친 존재감으로
만들어 주었죠ㅋㅋ 특히 자신을 객관화하여 부른 미스터 셀로판은 에이모스의 내면적 고뇌와 그가 겪은 소외감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감정을 진솔하게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제가 관람하였을 때는 마지막 부분 하이라이트 고음을 지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때 관중에서 박수 소리가 나와서 끊어졌거든요?
이거 연출인가요? 관객의 실수인가요? ㅋㅋ 아직도 헷갈리네요. 원본에서는 그런 연출이 없어서요. 아무튼 관객의 실수라도 에이모스의 무시당하는 느낌이 더 표현돼서 좋았던 것 같네요!!
끝으로
처음에는 사소한 이야기들만 시작해 보려 했지만 쓰다 보니 양이 많아졌네요.
뮤지컬 시카고는 정말 다양한 매력이 많은 공연입니다.
그동안 뮤지컬은 시체 관극으로 보아야 한다고 여겼던 저에게 전혀 다른 새로움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고
이렇게 편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 있다는 게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6월에 관람한 공연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정말 즐겁고 행복한 기억이 되었고
오랫동안 마음에 간직할 것 같습니다. 후후~~ㅋㅋ 이로써 마무리할게요.
댓글 많이 많이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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